나는 여러 개의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운용하고 있다. 그 중 2022년 7월부터 2024년 10월 현재까지 꾸준히 ACE미국S&P500 ETF만 매수해온 계좌의 수익률을 확인해 보자.
(*** 26년 3월 기준으로 수익률을 업데이트 했다.)
해외 주식을 양도세 없이 거래하려면 연금 계좌(연금저축펀드나 IRP)나 ISA 계좌를 통해 국내에 상장된 ETF를 사는 방법밖에 없다. 게다가 세액공제 혜택까지 더해지니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만 55세까지는 절대로 인출하지 않고, 없는 돈처럼 여겨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이게 간단한 일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한편, 연금저축펀드에 입금한 돈 중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은 아무런 불이익 없이 인출할 수 있다. 따라서 연금저축펀드에 매년 600만 원을 채워 넣는 사람이라면 해외 주식 ETF를 일반 계좌에서 운용할 필요가 없다.
매년 연금저축펀드 600만 원과 IRP 3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소득에 따라 세액공제 비율은 16.5% 또는 13.2%다.
국내 상장 해외 ETF를 일반 계좌에서 거래할 경우,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ACE미국S&P500 ETF를 100만 원에 사서 200만 원에 팔면, 차익 100만 원에 대해 15만 4천 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배당금 역시 마찬가지로 과세된다.
미국 주식 ETF(SPY, VOO, SPLG 등)를 일반 계좌에서 직접 투자할 경우, 1년 동안의 매매 차익이 총 250만 원을 초과할 때(손익 통산 기준) 초과 금액에 대해 22%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연금저축펀드에서 국내 상장 해외 ETF를 운용하면 매매 차익과 배당금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연금 수령 시 3.3%~5.5%의 세금 부과).
연금저축펀드에 600만 원을 채운 후 추가로 납입한 금액은 추후 인출해도 불이익이 없다. 즉, 연금저축펀드에 600만 원과 추가 100만 원을 납입한 후 운용할 경우, 추가 100만 원은 운용 시 비과세 혜택을 받고, 인출 시에도 불이익이 없다는 의미다.
많은 이들이 '연금'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지루함과 장기 결속의 거부감 때문에 연금저축펀드를 멀리한다. 하지만 세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외 주식을 양도세 없이, 심지어 국가가 주는 세액공제 혜택까지 받으며 굴릴 수 있는 창구는 그리 많지 않다. 만 55세라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역으로 이용해, '강제 장기 투자'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연금저축펀드 매수 내역
2022년 7월부터 ACE미국S&P500 ETF만 매월 매수해온 계좌의 거래 내역이다.
매수는 매월 20~25일 경에 일정한 간격으로 진행되었다. 초기에는 비교적 많은 금액으로 매수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매수액은 30~40만 원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단순히 당장 세금을 안 낸다는 이점보다 더 강력한 것은 과세이연이 가져오는 복리 효과다. 일반 계좌에서 매달 혹은 매년 발생하는 배당금이나 매매 차익에 대해 15.4%를 꼬박꼬박 떼어가면, 그만큼 재투자할 시드머니가 줄어든다. 하지만 연금계좌에서는 그 세금까지 그대로 원금에 붙어 복리로 굴러간다. 10년, 20년 뒤 이 격차는 단순히 세금 액수만큼이 아니라, 전체 자산의 앞자리를 바꿀 정도의 거대한 스노우볼이 되어 돌아온다.
연금저축펀드 수익률
2022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약 27개월 동안 수익률은 +33.24%를 기록했다. 운 좋게도 2022년 하락장에서 매수 비중을 높였던 것이 수익으로 이어졌다.
*** 26년 3월 현재, 수익률은 59.35%로, 25년도 미국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수익률이 훨씬 더 상승했다.
|
| SPY (분홍색)과 ACE ETF (파란색)의 비교 |
ACE미국S&P500 ETF는 환노출 상품이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SPY의 주가를 완전히 똑같이 따라가고 있지는 않다. 중간에 약간의 등락이 있었지만, 내가 매수를 시작한 22년 7월부터 비교했을때 현재 기준에서는 수익률의 거의 동일한 상태이다.
ACE 미국S&P500을 선택한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환노출이다. 주식 시장에 공포가 닥쳐 지수가 폭락할 때,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는 거꾸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때 환율이 주가 하락분을 상쇄해주는 환쿠션 역할을 한다.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는 연금 계좌에서 환노출 상품은 변동성을 줄여주는 훌륭한 리스크 관리 도구가 된다.
향후 운용 계획
이 계좌에서는 계속해서 매월 정해진 날짜에 ACE미국S&P500 ETF를 매수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인출이나 매도 계획이 없다. 연금저축펀드의 가장 큰 단점은 만 55세까지 자금이 묶인다는 점이지만, 나는 연금저축펀드의 장점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또한, 미국 주식 직접 투자와 비교했을 때 양도세 측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연금저축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