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시작하기 전,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한다. 10년 전부터 매달 50만 원씩 애플을 샀다면 지금 얼마일까? 혹은 나스닥이 폭락했을 때 내 포트폴리오는 얼마나 버텨줄까?

과거의 데이터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최악의 시나리오(MDD)를 미리 알고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미국 주식 백테스팅의 표준이라 불리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Portfolio Visualizer)를 통해 내 투자 전략의 뼈대를 점검해보자.


1. 핵심 설정 항목: 디테일이 결과를 바꾼다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상단 메뉴 가이드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우측 상단의 메뉴에서 Tools - Backtest Portfolio 를 선택한다.

메뉴 선택 후, 우측 상단의 Customize data 를 누르면 기본 화면을 볼 수 있다. 이중 기본적인 설정값을 입력할 수 있는 항목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 Time Period (분석 주기): Month-to-Month를 추천한다. 연 단위보다 월 단위 변동성을 확인하는 것이 실제 투자 심리 관리 측면에서 훨씬 유용하다. Year-to-Year로 하면 Start year 의 1월부터 End year의 12월까지 백테스팅 된다.
  • Start Year / First Month / End Year / Last Month: 백테스팅을 시작할 연월과 종료할 연월을 선택한다.
  • Calendar Aligned: 적립식이나 리밸런싱을 할 때 기준 시점을 설정하는 항목이다. 거치식에서는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 Initial Amount: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넣는 거치 금액을 입력한다.
  • Cashflows: 적립식 투자를 테스트할 때 사용한다. 일정 간격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려면 Contribute fixed amount를 선택한다. 거치식에서는 아무거나 지정해도 무방하다.
  • Rebalancing: 자산 비중을 주기적으로 다시 맞출지 결정한다. 자산 배분 전략(예: 주식 60, 채권 40)을 쓴다면 필수다.
  • Leverage Type: 빚을 내서 투자하는 상황을 설정한다. 일반적인 거치식은 None으로 선택하면 된다.
  • Reinvest Dividends: 배당금을 다시 주식에 투자할지 결정한다.
  • Display Income: 배당금 수익 그래프를 별도로 표시할지 선택하는 항목이다.
  • Factor Regression: 회귀 분석 관련 항목이다. 잘 모를 경우 No로 두어도 테스트에 지장이 없다. Yes를 선택할 경우, 백테스팅 결과 하단에 'Portfolio Analysis'라는 탭이 하나 더 생긴다. 여기에서 알파(Alpha), 베타(Beta) 같은 통계적 분석 수치를 추가로 보여준다.

여기까지 세팅을 끝마쳤다면, Portfolio Assets 를 선택해 보자.

  • Portfolio Names: 각 포트폴리오의 이름을 사용자가 직접 커스텀할 수 있다.
  • Portfolio #1, #2, #3: 비교할 포트폴리오의 이름을 지정한다.
  • Assets 1, 2, 3, ...: 테스트하고 싶은 종목의 티커를 입력하고 포트폴리오별로 비중을 설정한다. 합계가 100%가 되어야 한다.
  • Benchmark: 내 포트폴리오와 비교할 기준 지표다. 보통 SPY나 QQQ 같은 시장 지수 ETF를 설정하여 시장을 이겼는지 확인한다.

2. 거치식 백테스팅: 하락장의 공포를 수치로 체감하기

포트폴리오 #1, #2, #3을 각각 TQQQ, SPY, QLD 로 설정해봤다. 2020년 1월에 10000달러를 투입했을 때 2026년 1월의 성적을 보여준다. 벤치마크로는 QQQ 를 설정했다.

  • End Balance: 최종 자산이다.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하여 내 포트폴리오의 우위성을 확인한다.
  • MDD (Maximum Drawdown): 전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이다. 예를 들어 TQQQ(3배 레버리지)의 MDD가 -79.20%가 나왔는데, 내 계좌가 1억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토막 나는 순간을 견딜 수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3. 적립식 백테스팅: 현실적인 자산 형성 시뮬레이션

이번에는 적립식 백테스팅이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월급의 일부를 꾸준히 넣었을 때의 결과다.

적립식 투자 현금 흐름 설정

2020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매월 500달러를 투자하는 세팅이다.

  • Initial Amount (초기 자금 설정): 시스템상 0원 입력이 안 되므로, 최소 단위인 1달러를 입력하고 Cashflows를 설정하면 순수 적립식 효과를 분석할 수 있다.
  • Contribution Frequency: 월 적립식이라면 Monthly로 설정한다. 적립금은 보통 월말에 적립되는 것으로 계산된다.
  • Reinvest Dividends: 매달 일정 금액을 추가로 적립(Cashflows)하는 상황에서는 배당금 재투자(Reinvest Dividends) 옵션을 반드시 Yes로 설정해야 한다.
적립식 백테스팅 종목 구성(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1번을 엔비디아, 2번을 테슬라, 3번을 마이크로소프트, 기준 벤치마크는 QQQ로 설정해봤다.

적립식 투자 성과 요약 데이터

Performance Summary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최종 성적이다. 역시 최근 5년간은 미국 증시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모두 다 엄청난 성적을 보여주는데 그중에서도 엔비디아가 독보적인 모습이다.

4. 고급 분석: 놓치기 쉬운 꿀팁

  • Logarithmic Scale (로그 스케일): 수십 년 단위의 장기 차트를 볼 때 유용하다. 초기 자산이 적을 때의 변동성과 자산이 커진 후의 변동성을 동일 비율로 보여주어 추세를 파악하기 좋다.
  • Drawdowns 탭: 과거 역사적 사건 당시 내 포트폴리오가 고점 대비 얼마나 빠졌고, 회복하는 데 몇 개월(Recovery Time)이 걸렸는지 상세 표로 제공한다.
  • Monthly Returns: 월별 수익률 표를 통해 특정 달의 하락장에서 내 포트폴리오가 시장보다 잘 버텼는지(방어력)를 체크할 수 있다.

5. 마무리하며: 전략의 완성은 객관적인 데이터로부터

위에 소개한 메뉴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백테스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유용한 사이트이다. 반드시 직접 사용해보도록 하자.

물론 백테스팅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과거의 움직임일 뿐이고,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려는 방법이 어떤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과거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뒀는지 참고용으로 활용한다면, 실제로 투자하기 전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QQQ나 SPY 등을 벤치마크 삼아 시장을 이기는 전략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백테스팅은 과거를 보는 백미러와 같아서 그것만 보고 운전할 수는 없지만, 뒤를 확인하지 않고 도로에 나서는 것은 사고의 지름길이다.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만의 단단한 투자 원칙을 세워보자. 객관적인 데이터는 하락장이 왔을 때 당신의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줄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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