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국장 탈출합니다.. 스페이스X 미배정 통보와 국내 자산운용사 ETF 장난질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꼽힌 스페이스X(SpaceX)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마감하며 시장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주 미배정과 ETF 편입 일정 변경에 따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읽다보면 화날 수 있으니 주의😡😡)

국내 주관사를 통해 진행된 공모주 청약 물량이 최종 단계에서 배정되지 않았고, 당일 편입을 예고했던 ETF의 계획도 철회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경과와 자산운용사들의 상황, 향후 우주 테마 ETF 운용 전망을 정리한다.

미래에셋증권 최종 배정 물량 0주 경위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총 목표 금액이 5억 달러 규모였으나 판매 개시 후 1~2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당초 스페이스X가 매각한 클래스A 보통주 중 일부가 국내 물량으로 배정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장 당일, 글로벌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최종 배정(Allocation) 단계에서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국내 인수단 전체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몰리면서 미국 현지 주관사가 물량을 재조정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시간 13일 새벽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 처리하며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 공식 사과문 요약

이번 사태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ACE ETF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

한투운용은 해당 ETF 내 스페이스X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하고, 상장 당일 공모가(135달러)로 주식을 편입하겠다고 홍보해 온 바 있다.

6월 13일 발표된 사과문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6월 5일 공모주 신청을 완료했고 주관사로부터 물량 배정 가능성을 전달받아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최종 단계에서 미배정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한다. 한투운용은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공모주 편입을 전제로 마케팅을 진행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과장 광고 논란 및 금감원 민원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한투운용은 앞서 보도자료와 이벤트를 통해 "상장 후엔 늦는다. ACE는 공모가로 투자한다"라는 문구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한 달간 해당 상품에 600억 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되었다.

솔직히 말해 우주 ETF를 매수한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스페이스X를 온전히 편입해서 운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를 했을 텐데, 이제와서 '미안합니다^^ 미국에서 안 주는 걸 어떡합니까~' 라고 발뺌하는 거면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거나 다름없다. 내가 이래서 국장을 안 해..

특히 상장 당일인 12일 국내 증시 장중에 한투운용 측이 "스페이스X 공모주식 배정이 확정되었으나 안내 시점이 연기되었다"는 취지의 공지를 카카오톡 등으로 안내하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이 공지를 신뢰한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에 가담하면서 당일 해당 ETF 주가는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한투운용은 결국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 확보에 실패하고, 상장 첫날 장내 매수를 통해 일부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상품 광고와 달리 공모가가 아닌 시장가로 매입하게 된 것이다. 이날 스페이스 X의 공모가(135달러)와 상장 첫날 장중 최저가(149.34달러)를 고려하면, 최소 10% 가량 비싸게 편입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공모주를 단 한 주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주말인 13일에야 밝혀지자, 투자자들은 기망 행위 및 과장 광고를 주장하며 국민신문고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접수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과장 광고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당일 편입 계획 철회

국내 우주항공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순자산 2조 2,462억 원)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상장 당일 편입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방침으로 선회했다.

당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규 상장 종목 조기 편입 제도인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를 적용해 상장일(D+0) 종가 기준부터 3거래일에 걸쳐 스페이스X를 분할 편입하겠다는 공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공지 게시 약 1시간 만에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지수사업자가 시장 참여자들과 협의를 거쳐 수시 리밸런싱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상장 초기 수급 부담과 시장 충격 가능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기존 계획대로 상장 후 2거래일(T+2) 시점에 스페이스X를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 반응 및 향후 우주 테마 ETF 운용 계획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으로 국내 우주 관련 ETF로 자금이 유입된 상태였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 1조 9,921억 원이 유입되었고, 최근 일주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를 1,318억 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75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공모가 편입 및 상장 당일 편입을 예상하고 미리 매수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련의 계획 변경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이유다.

공모주 확보 실패 및 패스트 엔트리 무산 이후 각 자산운용사는 다음과 같이 대응하고 있다.

  •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주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액티브 ETF의 특성을 살려 상장 첫날인 12일 장중 매매를 통해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 내에 즉각 편입하는 조치를 진행했다. 다만 공모가가 아닌 상장 이후 형성된 장내 가격으로 매수가 이루어졌으며,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 패시브 우주 테마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계획 변경에 따라 상장 2거래일 후(T+2)부터 스페이스X를 편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KODEX 미국우주항공, SOL 미국우주항공TOP10 등 다른 국내 패시브 우주항공 ETF도 자체 지수 편입 규정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IPO 시장의 배정 시스템과 수급 부담에 따른 일정 조정으로 인해 초기 편입 계획에 변동이 생겼으나, 장내 매수 및 지수 편입 절차를 통해 국내 우주 테마 ETF들의 스페이스X 포트폴리오 구성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나 같으면 미국 ETF 산다..

솔직히 거지같은 국내 자산운용사들 믿고 액티브/패시브 ETF 살 바에야, 그래도 미국에 상장된 ETF 사는 게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다. 예전부터 미래에셋 쪽에서 ETF 가지고 장난질치는 거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번 건으로 인해 더욱더 확실해졌다.

나는 국내 상장 우주 ETF 대신, 미국에 상장된 NASA 라는 우주 ETF를 샀다.


스페이스X 관련된 ETF는 아래 글에 총정리 해놨으니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 쓰기

Comment

다음 이전